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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스팅-20121205, 체조

참담했던 지난 한국 오케스트라와의 공연과 비교하자면 모든 면에서 훌륭했다. 비교적 간촐한 6인조 밴드의 컴팩트한 사운드는 스팅의 정교한 리듬감을 극대화시켰다. 잘게 쪼개면서 독특한 리듬을 구사하는 드러머가 인상적. 하지만,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스팅의 음악을 뒷받침하는 정도였지 밴드간의 치열한 부딪힘이 에너지로 전달되지는 않았다. 우선, 밴드의 배치부터 베이스를 든 스팅이 중심의 전면에 있었고 나머지는 멀리 떨어져 둥그렇게 받쳐주는 형태.

Englishman의 색소폰과 같이 다양한 악기를 대신해서 바이올린이 여러모로 효과적으로 사용되었고 많은 경우 바이올린은 기타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했다. 어쩌면 스팅이 지금 '록'을 하는게 아니라는 반증일 수도. 가끔씩 독특한 솔로로 주목을 끌었지만 스팅의 밴드에서 기타는 바이얼린이나 건반과 같은 그냥 하나의 악기였다. Back to Bass를 선언했을 때 Police를 연상하게 되었고 록밴드적인 뭔가를 기대했다. 폴리스의 곡을 많이했고 Synchronosity는 안했지만 비슷하게 강렬한 Next To You를 했고 3번의 내한 중 가장 록킹한 공연이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스팅은 록을 하는 건 아니었다. 

록을 하기에 스팅은 너무나 젠틀하고 사려깊은 신사였다. 공연의 가장 막판, 다소 의도적인 부분을 제외하자면 철저한 제어안에서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줬다. 록을 기대한다면 기타가 마초적으로 긁어주고 서로간에 부딪히면서 내는 격렬한 뭔가를 기대하기 마련. 엘튼존의 보컬이 바뀌어서 더 이상 이전 노래가 이전같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스팅도 예전의 음악을 할 수는 없다. 팬들도 마찬가지. 나름 성실하게 코러스 역할을 했지만 상당수의 팬들은 폴리스의 히트곡을 거의 몰랐다. 굳이 록을 할 필요는 없지만...그렇단 얘기다.


If I Ever Lose My Faith In You 

Every Little Thing She Does Is Magic (The Police song) 

Englishman in New York 

Seven Days 

Demolition Man (The Police song) 

I Hung My Head 

The End of the Game 

Fields Of Gold 

Driven to Tears (The Police song) 

Heavy Cloud No Rain 

Message in a Bottle (The Police song) 

Shape of My Heart 

The Hounds of Winter 

Wrapped Around Your Finger (The Police song) 

De Do Do Do, De Da Da Da (The Police song) 

Roxanne (The Police song) 

Encore:

Desert Rose 

King of Pain (The Police song) 

Every Breath You Take (The Police song) 

Encore 2:

Next to You (The Police song) 

Encore 3:

Frag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