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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서울재즈페스티벌2016-팻메스니,루퍼스웨인라이트,에스페란자스팰딩



연령성별인종장르 관계없이 탑아티스트들을 무차별 섭외한 후 그걸 3개의 스테이지에 무차별적으로 오버랩시킨 한국적이지 않은 페스티벌. 정작 그 대단한 아티스트들을 보기 위해 굳이 앞자리 선점하는 것보다 널널하게 돋자리 자리를 선점하는게 우선인 역시 참 한국적이지 않은 페스티벌.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음식먹고 웃고 즐기는게 더 중요한 페스티벌. 말그대로 선진국형 페스티벌일 수도. 그 동네도 원래 널널하게 즐기면서 봄.

에스페란자 스팰딩의 독창적인 음악과 퍼포먼스도 그리고 팻 메스니 아무리 이전에 여러번 봤어도 팻 메스니는 팻 메스니인데.. 뒤에서 보면 그냥 CD(아니 스트리밍) 볼륨 애매하게 틀어놨네 정도. 그래서 역시 바로 앞에서 본 루퍼스 웨인라이트가 가장 좋았다. 바로 앞에서 본 것 자체가 사람들이 별로 없었기에. 그리고 끝날 때는 거의 없었기에 ㅜㅜ 이번엔 제발 솔로 말고 밴드셋으로 와달라고 했지만 한국에서 한 3차례의 솔로셋 중 이번이 제일 좋았다. 최근작이 무겁고 유럽적 전통에 기대고 있고 자의식에 빠져있다 싶지만 그게 그래도 좋았다. 루퍼스가 왜 지금 최고의 싱어송 라이터인지(엘튼존이 말한 것처럼). 페스티벌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루퍼스는 여유로왔고 그래서 진지하거나 팝적이거나 그게 그렇게 매끈하게 나올 수 없었다. 한 남성 관객이 'I Love You'할 때나 루퍼스가 '한국 남자가 제일 예쁨, 제일 귀여워'할 때나. 자유로움의 한 연장선상.

몸살 때문에 피곤했고 애 때문에 주로 뒤에서 봤지만. 그래도 좋았다. 애하고 같이 본다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