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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서울재즈페스티벌(조지 벤슨, 알 디 미올라, 이병우)-20120520, 올림픽 공원






조지 벤슨, 알 디 미올라, 이병우. 실력에 관해서 어떠한 이의도 제기할 수 없는 뮤지션. 조지 벤슨은 한 번, 알 디 미올라는 기타 트리오로 한 번, 알 디 미올라가 리딩하는 공연으로 한번 그리고 이병우도 두 세번 이상.

이병우는 매번 그렇듯이 좋았다. 영화 사운드트랙에 표현된 한국적인 정서와 펫 메스니적인 기타신스 사운드가 적절히 조화된 공연.  하지만 펫 메스니적인 사운드를 낼 때, 펫 메스니보다 좋다고 말은 못할 것 같다. 뭔가 확 찔러주거나 과감하게 펼치는 음악도 듣고 싶다는 얘기.

알 디 미올라. 두차례의 놀라운 공연. 하지만 이번의 느낌은 이전만큼 감동적이지 않았다. 처음 보는 이들은, '와우 세계 최강이다'라고 말했지만, 알 디 미올라의 피킹 테크닉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고 뭔가 다른 것을 기대했는데 그 이상은 없었다. 진주한 연주 음악을 좋아했던 이전과 달리 보다 육체적인 음악을 갈구하는 개인적인 취향의 변화와도 관계가 있을 듯.

반면, 10여전 내한 공연 당시, 명성과 달리 다소 느끼하고 지나치게 팝적인 느낌이었던 조지 벤슨은 너무 좋았다. 기타의 리듬감과 보컬의 맛깔이 어디 하나 흠잡을 때 없었다. 흑인 팝음악의 통속적 감정과 육체성을 쟨체 하지 않고 표현하면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사운드는 레퍼런스가 될만 했다. 열린 공간의 자유로운 공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 역시 팝을 접하는 태도가 달라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페스티벌 자체는 음악성과 대중성이 잘 조화되었고 특별한 불편함도 필요 이상의 권위 의식도 없이 자유롭지만 질서정연한 분위기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