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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남반구의 양대륙인 아프리카와 남미가 모티브가 된 영상적 쾌감이 상당하고 161분이라는 긴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최근 마블 영화 중에서 상당히 짜임새가 좋은 편이다. 흑인 여성의 주요 캐릭터가 아주 매력적인데 그렇다고 해서 남성 캐릭터가 후지냐면, 최근 영화 중 남성 캐틱터들이 조연이긴해도 각각의 캐릭터가 설득력을 가지고 찌질하지 않고 대체로 정상적인 생각을 하는 흔하지 않는 케이스에 속한다. 

그런데, 정작 뭐지 싶은 것은 결말부다. 이전까지 감정적으로 행동하다가 급작스러운 용서와 화해는 설득력이 떨어지고 심지어 감정적으로 행동한 것에 대한 대가도 충분하지 않다. '남반구를 착취한 1세계의 반성'이라는 1세계 리버럴스러운 주제의식을 담고 있지만 정작 결말부에서는 '기득권을 가지고 있어도 반성할 줄 아는 괜찮은 나'라는 자아도취와 '이렇게 힘쌔고 멋진 영웅을 따르는 떨거지들'만 남는다. 아프리칸 '어메리칸'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주고 기득권 1세계인들의 자기중심성만남는다. 단순 주제의식의 문제만이 아닌게 이로 인해 결말부의 영화적 카타르시스가 싸하게 식는다.

위험하지 않고 안전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안락함에 충실한 1세계 블록버스터이기 때문에 '영화같지 않는 영화'라는 마틴 스콜세지 선생님은 오늘도 1승을 적립하셨습니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Black Panther: Wakanda Forever, US, 2022, 161min)

감독: 라이언 쿠글러

출연: 레티티아 라이트, 다나이 구리라, 루피타 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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