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톨루치의 촬영감독이기도한 비토리오 스트라로가 내는 탐미적인 영상미학은 여러가지 허술함에도 고야의 그림을 보고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바로 고야의 화집을 샀다. 그러기에 고고70이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좋은 음악영화듯이 좋은 미술영화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영화가 히치콜이나 큐브릭, 허샤오시엔의 영화일 필요는 없다. 사우라의 영상미학은 고야의 뜨거우면서도 냉소적인 작품세계의 사우나와 같다고할까-뜨거운 영화에 찬물을...
스페인 궁정미술가와 자유주의자로서 고야의 아이러니. 그 시대의 진보를 꿈꾸면서도 민중의 악마성을 발견하는 시니컬함은 지금 시점에서 봤을 때는 포퓰리즘의 위험성을 예견하는 냉철함일 수는 있겠지만 어떻게보면 부르주아 또는 그 유사한 계급이 중간계급이었던 3계급일지라도 경제적으로는 중간계급에 오른 자의 시선일 수 있다. 아무튼 고야가 남긴 환상미학과 냉소적 시선은 브늬엘과 큐브릭 등 많은 이들에 영감을 주지 않았을까?
보르도의 고야(Goya en Burdeos, Spain/Italy, 1999, 107min)
감독: Carlos Saura
출연: 프란시스코 라발, 호세 코로난도, 다프네 페르난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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