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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1)매드쿨페스티벌 1일차-푸파이터스, 커트바일, 폴스, 재규어마, 루미니어스, 워페인트-20170706, 마드리드 Caja Magica

매드쿨 페스티벌(Mad Cool Festival)은 올해가 2회째이며 스페인의 중심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이다. 여기를 여행의 시작으로 하게 된 것은 라인업이 거의 딱 취향과 맞았기 때문이다. 헤드라이너인 푸파이터스, 그린데이, 킹즈오브리온은 대체로 여러번 봤긴 했지만 괜찮은 밴드 정도. 하지만 이어지는 라인업이 기가 막혔다. 윌코, 라이언 아담스, 스푼, 다이노서 주니어, 랜시드.. 그리고 이팀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다. 미국 밴드이며 대체로 록밴드라는 점. 올해 매드쿨은 2000년을 넘은 후 미국록에서 제일 잘나가는 팀을 모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휴가를 쓴 바로 그 밤. 정확히는 다음날 새벽 1시 비행기를 탔다. 지하철을 타고 에어비앤비 숙소는 공연장에서 멀지 않았다. 문제는 비가 왔다. 심지어 많이 왔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비가 오면서 몹시 추웠다는 점이다. 7월 스페인인데 이건 정말 예측하지 못했다. 내가 싫어하는 비행기에서 에어콘 냉방과 더불어 비염은 심해졌고 비에 대한 대책이 없었기에 이건 최악의 상황.

실제 공연이 시작할 때쯤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점점 더 추워졌고 옷은 졎어있었다. 그 핑계로 일단 매드쿨 긴팔 셔츠 구입 완료. 그래도 추웠다.

공연장에 들어갔을 때 일단 동선부터 파악했다. 구조가 흥미롭게 되어 있었다. 총 5개 스테이지가 있었는데 1,2 스테이지가 공유해서 쓰고 1번이 새로면에 무대가 설치되었다면 2번은 가로면에 설치되어 있었고 스테이지 타임은 당연히 오버랩되지 않았다. 그리고 약간 작게 마련된 3,4번 스테이지 역시 같은 구조. 5번은 푸드코트 근처에서 신인 밴드 위주로 운영. 맘에 드는 구조였다. 1과2 그리고 3과4가 쫑날 일이 없고 구조적으로도 붙어있기 때문에 전체 팀 중 절반을 볼 수 있고 잘만 조절하면 그 이상도 볼 수 있었다.

공연의 사실 상 시작은 요즘 잘나가는 Lumineers와 Warpaint.

그리고 이어지는 공연은 Foals. 이팀 나름 잘나가고 있는게 다음주 주말 런던에서 있는 시타델 헤드라이너. 재밌었다. 뭔가 쟨척하는 밴드일 것 같은데 공연을 보면 모토는 댄스였다. 폴스를 언급할 때는 매쓰록(Math Rock)이나 아트록(Art Rock)도 있지만 Dance-Funk도 있다.

Foals Setlist
Mountain at My Gates
Olympic Airways
My Number
Night Swimmers
Black Gold
Spanish Sahara
A Knife In the Ocean
Electric Bloom
Red Socks Pugie
Inhaler
What Went Down

푸파이터스를 좋아하는 편이고 너바나 대비해서 푸파이터스가 더 좋은 밴드라 생각하고 현재 가장 거대한 미국밴드라 생각하지만. 꽤 여러번 본 편이라 굳이 2시반의 공연을 다 볼생각은 없었다. 매드쿨은 심지어 공연시간도 대체로 다 충분히 길었다. 나름 싸이키와 인디에서 괜찮은 재규어마를 봤는데...

문제는 재규어마 때 작은 스테이지의 인원은 정말 작았다. 심하게 작았다. 이건 예상 밖이었다. 푸파이터스와 상반되는 음악을 하는 팀이라 하드한 음악 싫어하면 이쪽으로 오리라 생각했는데 이쪽 취향은 푸파이터스였다. 그래도 열심히 했다. 뽕끼로 춤을 유도했고 나 역시 최선을 다해 도와주려했지만 얼어죽을 것 같았고 (사실은 앉을 자리 구한다고) 못먹는 와인도 마셨지만 그러니 더 추웠다. 앉을 자리 골라서 발가락 까딱까딱.

푸파이터스 공연에는 그만큼 많이 몰렸고 반응도 좋았다. 역시 지금 미국록의 얼굴은 데이브 그롤이다. 

 

Foo Fighters Setlist

Everlong
Monkey Wrench
Learn to Fly
Something From Nothing
The Pretender
Big Me(slow version)
Congregation
Walk
Cold Day in the Sun
All My Life
Times Like These
These Days
My Hero
Skin and Bones(Santana Jam/Cover)
White Limo
Arlandria
Rope
Wheels(slow version)
Run
This Is a Call
Best of You

워온드럭스도 좋아하고 커트바일의 작업도 괜찮았지만 춥고 힘들어서 들어가봐야했다. 지나가던 언니가 '너 들어가야해'라고 자상하게 말씀을. 뭐 그래도 괜찮았다. 내일과 모래 더 좋아하는 팀이 많으니.

아.. 그리고 이전에 FIB때도 그랬는데 스페인 애들은 페스티벌하면 저녁 6시에 시작해서 새벽 4시쯤 끝낸다. EDM도 아니고 록페를. 낮잠 자는 이유가 밤에 안자서일듯. 더 부러운게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