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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리턴 투 포에버-20111012, 아람누리


리턴 투 포에버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드림팀이라할만 했다. 마일즈 데이브스의 은총을 받으며 시작했고 그 멤버 중 칙 코리아와 드러머 레니 화이트는 지금까지 오고 있다. 이런 마법같은 조합에는 신흥종교 Scientology의 사악한 힘이 아니었을까하는 상상도 하지만. 알 디 미올라가 없지만 가장 빠른 오른손의 사나이 마하비슈누가 손을 잘라 가지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어쿠스틱이면 어쿠스틱, 일렉이면 일렉에서 강력한 연주를 선보이는 프랭크 겜베일 그리고 눈이 휘둥그래지는 리듬감과 기교을 넘어 멜로디와 감정을 표현하는 베이스 주자 스탠리 클락까지. 거기에다가 이번에는 파리국립음악원의 최우수 졸업생이면서 재즈의 길을 택한 바이올린 주자 장뤽퐁티도 있었다. 물론, 리턴 투 포에버는 두말할 필요 없는 칙 코리아의 밴드. 더욱이 이런 멤버들이 모이면 알아듣기 힘든 그들만의 경지를 향해 달리기도 하는데 그들의 지향점은 화려한 연주와 잘짜여진 앙상블 속에서도 선명한 멜로디로 관객의 쾌감을 극대화하는데에 있다. 더욱이 대중적이기까지 하단 얘기다. 스팅은 이들의 음악에서 받은 영향을 숨기지 않고 재즈 타임즈는 지구라는 행성 내의 수많은 공연을 받지만 이 공연이 절대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올렸다. 
그럼에도.
아람누리는 파리가 날렸다. 반의반이나 찼을까? 홍보의 부족이었고 가격설정도 잘못된 것 같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조금 더 좋은 음악을 찾아듣는데 부지런했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인들은 끝까지 기분좋게 공인에 임했다. 장인의 조건은 수많은 대중들의 환호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반면 이렇게 소수의 사람들을 위해서도 공연에 즐겁게 임하는 것이 아닐까. 멤버들 사이에는 서로가 '마스터', '그레이트'를 붙여주었고 칙 코리아에 대해서 스탠리 클락은 '마에스트로'로 존중했다. 그들은 튜어한지 4개월이 되었지만 여전히 사이가 좋은게 미스테리라고 했다.
첫곡부터 화끈하게 땡겼다. 프랭크 겜베일은 가장 록킹한 악기 기타의 매력을 여지없이 전달했고 스탠리 클락은 어쿠스틱과 일렉트릭으로 죽여주는 솔로를 들려주었다. 새로 추가된 장뤽퐁티는 기존의 곡에서는 아무래도 양념 역할에 가까웠던 것 같다. 화려한 연주도 빈 관객석에서는 충분히 흥은 나지 않았다. 공연 막판 그들의 명곡 'Spain'에서 칙 코리아가 관객의 반응을 유도하고 앵콜에서 볼륨을 잔뜩 키운채 죽어봐라 식으로 에너지를 분출할 때, 그리고 모두들 서서 앞으로 달려갈 때, 그 때의 쾌감은 상당했다. 공연은, 어떤 이들이 연주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공연장의 공기 역시 중요하다.

Expected setlist
1. Medieval Overture(Coreaq)
2. Senor Mouse(Corea)
3. Shadow of Lo(White)
4. Sorceress(White)
5. After the Cosmic Rain(Clarke)
6. Romantic Warrior(Corea)
7. Mirage(Ponty)
8. No Mystery(Corea)
9. School Days(Clarke) 

Chick Corea - Piano & Keyboards
Stanley Clarke - Bass
Lenny White - Drums
Jean-Luc Ponty - Violin
Frank Gambale - Gui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