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고전

로저 코만의 세계



도박을 계속 하세요. 오스카 평생 공로상을 받은 로저 코만의 충고. 스탠포드 공대 출신인 로저 코만은 진정 훌륭한 엔지니어 정신을 영화 속에서 실천했다. 돈을 무시하지 않았고 그런 와중에서도 자기의 호기심과 하고 싶은 일을 했고 주어진 조건 내에서 최대한 치밀했으며 그렇다고 돈만 보고 경직되어 있지 않았다. 실험과 새로움이 있었지만 실패의 과정 속에서 놀랍도록 꾸준하게 학습하는 인물이었으다. 괜찮은 신사이기도 했고 그 와중에 내면의 부글거림에 귀를 기울였다. 

마틴 스콜세지가 흥분해서 예술의 A.R.T.에 관심없었지만 그게 새로운 예술이 되었다고 부지런히 떠들고(사실, 이건 그닥 새롭지 않다) 타란티노가 가능한 최대한의 찬사를 받치면서 너무 행복해하고(이것 역시 아주 새롭진 않다) 그리고 잭 니콜슨을 펑펑 울게한 남자(이건 정말 드물다). 한편으로는 더 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보겠지만 그가 그런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헐리우드, 미국 영화가 재탄생했다. 70년대 마틴 스콜세지, 프란시스 코폴라, 스티븐 스필버그, 잭 니콜슨, 로버트 드니로, 피터 폰다, 데니스 호퍼와 함께.


로저 코만의 세계(Coman's World: Exploits of a Hollywood Rebel, US, 2011, 95min)

감독: 알렉스 스테이플튼


'영화 > 고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혹의 그림자  (0) 2013.02.23
마르케타 라자로바  (0) 2013.02.17
마셰티  (0) 2013.02.12
타부  (0) 2013.02.09
일 디보  (0) 201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