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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로마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가 화제가 될 때 아르젠토를 리메이크한 서스페리아처럼 펠리니의 리메이크라 생각했다. 정작 로마는 우리가 아는 로마가 아닌 멕시코의 로마였고 사적인 개인에 주목한 영화고 이를 통해 역사와 지역성의 접점으로 찾고 확장한다. 보이후드처럼 (특히 전반부는) 삶을 조심스럽게 더듬는(인상적인 이미지로 꾹꾹 눌러 다소 지리한) 성장영화같지만 중류층보다 상류층의 여성가정부가 중심인 여성영화이면서 노동과 계급의 차이에 주목하기도 한다. 어리석은 남성의 역사 속에서 생존을 위험받는 노동계급과 다른 축으로는 붕괴된 상류층의 가족이 재조합하는 후반부는 전반부와 달리 격정적인데 고통스럽고 충격적인 장면 만큼이나 이어지는 결말부의 격랑을 헤치는 그 장면은 인상적이다. 루베즈키가 없어도(촬영은 쿠아론이 직접한 것으로) 현재까지 쿠아론의 최고작.

로마(Roma, Mexico/US, 2018, 134min)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얄리차 아파리시오, 마리나 데 타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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