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많은 사람이 불행해지는 이유 중에는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주로 해야하는데에 있다.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잘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쥐게 되었을 때 그는 쉽게 천재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우리 주위의 누구나. 장르 영화 그 중에서도 특히 공포 영화를 손에 쥐었을 때 샘 레이미는 천재 소리를 들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사운드와 비주얼(특히 사운드)라는 공포의 즉각적인 장치와 더불어 암시와 복선 그리고 맥거핀이 두시간 내내 조밀하게 얽혀 있으며 무섭지만 관객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유쾌하고 웃긴 장치들이 공존하며 2시간을 꾸준하게 잡아 당긴다. 또한, 캐릭터와 설정의 배치 속에는 미국 사회의 현재성을 부여하면서 특별히 나쁘지 않은 우리에게도 올 수 있는 공포의 효과를 제대로 잡아낸다.
드래그 미 투 헬(Drag Me To Hell, US, 2009, 99min)
감독: 샘 레이미
출연: 알리슨 로먼, 저스틴 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