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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고전

극장전


전작을 다 보진 못했지만, 홍상수의 필르모그라피는 애버리지가 정말 대단히 재미난 영화들의 모음이다. 이야기의 쫄깃함과 ㅋㄷㅋㄷ을 유발하는 가지가지 장면, 걔다가 가끔 야하기도 하다 하악하악 이번엔 엄지원. 어떤 이에게는 지루할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캐릭터 특히 남자들이 역겨울 수 있지만 나에게 홍상수의 캐릭터는 사랑스럽다. 나랑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훌륭하신 분들에게는 지겨울 정도로 찌질한 캐릭터만 줄기차게 나오거나 아니면 시니컬한 비판의 대상이겠지만 난 홍상수의 영화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쪽팔리는 자신이 지난 시간과 나와 별 다름없기에 사랑스러운 사람들 그리고 그 지역을 둘러싼 공기-여기선 종로다 종로...-에 대한 애정표현.

밤과 낮을 보고 홍상수의 DVD를 찾는 홍대 앞에서 본 유럽 총각들이 생각난다. 그 친구들에게 영상자료원과 아트시네마를 가르쳐주었을 때 그 반짝거리는 눈빛은 잊혀지지 않는다.

극장전(Korea, 2005, 89min)
감독: 홍상수
출연: 엄지원, 김상경, 이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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