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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땅밑에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08 1/2

슬로우준
낯시간 메인스테이지 사운드는 스피커로 장식된 무대가 안습일 정도로 너무 안좋았다. 자신의 곡은 매력적이는데 정말 훌륭한 두 곡의 카피는 맘에 안들었다.

페퍼톤스
자우림을 제외하자면 제일 많은 관객들이 몰렸고 반응도 제일 좋았다. 시간대를 생각한다면 그리고 방송등에 노출이 그다지 되지 않은 그들이라면 그들의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 요즘 세대들이 원하는 뭔가를 정확히 만족시키는 뮤지션이 페퍼톤스가 아닐까 싶다. 홍대 씬이 가지는 조금 우중충한 작곡 감각과 달리 광고주들이 탐낼만한(나쁜 의미도 있지만 여기선 좋은 의미다) 곡에 대한 감각이 있다. 그런데, 엉망인 사운드와 더불어 다시 정신없는 무대로 인해 공연이 상당히 산만했다. 들뜬 무대 속에서도 탄탄한 연주와 노래는 최고의 뮤지션이 되기 위한 전제조건이 아닐까?


이지형
발라드곡과 더불어 위퍼시절의 곡인 I'm OK를 했다. 한차례 삑사리에도 불구하고 베테랑답게 가장 안정적이었다. 나름 발라드도 괜찮았고 보지 않아 도저히 상상히 안가던 위퍼시절 곡도 들을 수 있었지만 이지형의 장점은 특유의 미성이 살아나는 선율 감각이 미드템포보다 조금 빠른 곡에 그루브하게 실려나올 때인 것 같다.

투톤슈
흑인 음악을 하는 백인 밴드. 레니 크레비츠도 스틸리댄도 연상되었는데, 재즈와 블루스, 펑크의 세례를 차례로 받은 버터맛 밴드. 레니 크레비츠가 더 듣고 싶어졌는데, 이런 생각 자체가 확실한 identity에 아쉬움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버터맛 밴드 속에서도 정말 성공한 이들은 그들만의 개성과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다음.
무한도전 볼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