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1천명..사실 이번 그린데이 공연의 스탠딩은 다소 사람을 과하게 받았다 싶었다. 예상대로 격렬한 반응과 슬램은 열정적인 한국의 관객을 고려하더래도 정말 대단했다. 일사분란한 뮤즈 때 관객들의 반응과 달리 펑크적인 엔트로피가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관객들의 격한 반응에 삘 받은 빌리 조는 초반부터 각종 오바 액션. 실제로는 정해진 셋리스트를 그대로 소화하고 갔을 뿐이었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의 정성이 느껴졌다. 관객과의 호흡과 더불어 중간중간 연주에 몰입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는데 맛뵈기 솔로 타임엔 무려 Van Halen의 Eruption도 있었다. 30곡과 수시로 때창 모드로 인한 산만함도 있었지만 그 산만함은 공연은 관객과의 놀이라는 펑크의 공연 방식. 산만하지 않고 컴팩트했던 좌파 밴드라는 RATM의 내한공연은 사실 얼마나 정떨어지는 후일담을 남겼는지. 체조 경기장은 마치 만천명이 수용가능한 드럭처럼 느껴졌다. 정시에 시작해서 두 시간반을 채워주는 공연 시간만큼, 공연의 내용 마저도 얼마전 액슬로즈의 공연과 참 비교되었다. 공연을 통해 보여준 음악적인 면모는 성숙과 변화의 과정을 겪지만 공연장의 분위기나 무대 매너는 Punk의 Spirit에 충만한 공연이었다. 물도 뿌리고 총도 쏘고 뽀뽀도 하고 엉덩이도 까주고. 오늘 빌리 조는 일탈로 시작한 로커에게 역겹지 않은 성숙의 과정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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