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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바람의 저편


오손 웰스는 망명이나 다름없었던 오랜 유럽 생활을 통해 60-70년대를 관통하는 유럽영화의 실험적이고 모호함을 가져와 환란스러운 말년의 삶을 혼란스럽게 담아냈다. 정확히는 미국문화를 동경하던 유럽작가영화를 찍는 미국영화인에 자기를 담아내는 모큐멘터리 형식을 빌려오는데 그 영화 속에 담긴 유럽작가영화는 오히려 안토니오니 영화처럼 느껴지고 그 밖에 영화는 누벨바그처럼 보인다. 어쩌면 이 영화는 오손웰스에 있어서 고다르의 영화사와 비슷하게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비주류로 밀려난 전전세대의 고집불통 장인이 전후세대의 양식으로 (영화적으로는) 밀려나지 않았음에 대한 선언문과 같은데 그것을 21세기에 보는 의미가 또 다르다. 불세출의 영화천재의 거대한 야심과 재능과 탐욕은 죽기전까지 팽창해갔다. 영화사 속에 시민케인 그 자체.

바람의 저편(The Other Side of the Wind, US/France/Iran, 2018, 122min)
감독: 오손 웰스
출연: Oja Kodar, 존 휴스턴, 피터 보그나노비치, 수잔 스트래스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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